서울관광재단이 엔데믹 전환에 따른 관광 회복세를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외 관광약자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나누림 투어’, ‘여행용 보조기기 대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펼치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관광약자 여행 활성화
서울관광재단은 2019년 휠체어 리프트 차량인 다누림 버스·미니밴을 도입해 관광약자의 여행을 돕는 ‘다누림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및 동반자 등 관광약자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서울 내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관광약자 개인 및 관련 비영리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여행 차량을 지원하며 특히 올해는 서울 관광 유치를 위해 무료로 운영한다. 운전기사를 동반한 다누림 차량이 무료로 지원되며, 유류비와 주차비 등도 서울관광재단이 부담한다.
지난 3월 말 운영을 재개한 ‘여행용 보조기기 서비스’는 수전동 휠체어와 해변용 휠체어, 이동식 경사로, 이동형 리프트 등 15종 34점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배송 및 회수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누림 투어 200% 활용 팁
올해 무료로 운영하는 다누림 투어는 서울 어디든 방문이 가능하다. 특히 서울관광재단은 다누림 미니밴으로 가볼 만한 서울 명소로 ‘불암산 힐링타운’과 ‘은평한옥마을’, ‘빛의 시어터’, ‘서울대공원’ 등을 추천했다.
‘불암산 나비정원’으로도 알려진 불암산 힐링타운은 자연 체험과 생태학습은 물론 다양한 인증 사진도 남길 수 있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은평한옥마을’은 기품있는 현대식 2층 한옥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을 비롯해 너나들이센터, 인근 진관사까지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소다.
무더위를 피해 실내 관광지를 찾는다면 ‘빛의 시어터’가 제격이다. 1963년 개관한 워커힐 대극장 자리에 세워진 빛의 시어터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전시관이다. 지난 15일부터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를 비롯한 신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대공원의 경우, 경기도 과천에 위치에 있지만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어 예외적으로 다누림 투어를 운행한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원과 식물원뿐 아니라 산림치유를 위한 ‘치유의 숲’도 운영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관광명소다.
장애인을 위한 호캉스 지원 서비스
장애인을 위한 호캉스 지원 서비스도 눈에 띈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장애인 객실 정보를 포함한 70여 곳의 서울 숙박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도 진행한다. 특히 장애인 객실은 내부 사진을 통해 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호캉스에 유용한 이동형 리프트와 샤워 휠체어, 샤워 의자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이동형 리프트는 휠체어에서 침대 등으로 옮겨 앉는데 사용하는 보조기기로, 특히 중증 장애인의 숙박여행에 필수적이다. 휴대가 가능한 샤워 휠체어는 분해·조립이 가능해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여러 차례 옮겨 앉는 번거로움을 줄여줄 수 있어 유용하다. 샤워 의자는 원하는 위치에 놓고 사용할 수 있어 벽 고정식 샤워 의자보다 편리하다.
방한 외래 관광객도 활짝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도 크게 늘면서 외국인 이용 문의량은 벌써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외국인 문의가 가장 많은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이용 건수 비율이 7.49%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전체 이용 건수의 27.94%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서울을 방문한 한 외국인 관광객은 “샤워 휠체어를 빌리지 못했다면 한국 여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배송도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정말 훌륭한 서비스였다”며 감사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방한 외래객 증가에 대응해, 서울관광재단은 휠체어 사용자가 1명 이상 포함된 외국인 개별 자유여행객에게 인천공항에서 서울 숙소로 이어지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도 쉽게 공항 픽업 서비스와 보조기기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말 영문 홈페이지 기능을 개선했다.
신동재 서울관광재단 관광인프라팀장은 “방한 외국인 관광약자의 경우, 유니버설 관광 정보가 서울을 여행지로 선택하거나 재방문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관광도시로서 서울을 계속해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